<샘&레이먼의 쿠킹타임> 레이먼 킴

작성자 | Olive
등록일 | 2012-05-17
 
 
현실에 충실하는 삶, 셰프 레이먼 킴을 만들다
 
 
 

 
 
 
 
 
 
 
 
 
 
 
 
 
 
 
 
 
 
 
 
 
 
 
 
 
 
 가로수길 이자카야에서 술 한잔 할라치면 옆 테이블에서 “팬이에요”라며 수줍은 고백을 듣는 셰프가 있다. 가수 김조한을 닮은 이국적인 외모와 쿨한 성격 덕분인지 그의 요리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건만 배꼽 빠지게 웃기다. <샘&레이먼의 쿠킹타임>의 악당 ‘톰’ 역할을 맡은 레이먼 킴 셰프의 이야기다.
 
 라면도 못 끓였던 소년, 어렸을 때 요리사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소년. 15살에 캐나다로 건너가 유독 혼자 있기를 좋아했던 덩치 큰 소년이 올’리브의 해피 바이러스, 레이먼 킴 셰프라면 믿을 수 있겠나? 시종일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물론 스탭진들 사이에서도 속깊은 형, 오빠 역할까지하는 레이먼 셰프를 가로수길 <시리얼 고메>에서 만났다.
 
 
 


 
 
 
 
 
 
 
 
 
 
 
 
 
 
 
 
 
 
 
 
 
 
 
 
 
 
 
 
 
 
 
셰프 레이먼 킴을 만든 건, 8할이 호기심!
 
리브(이하 Editor O’): 프로그램에서 “항공대 출신”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펑키한 외모 때문인지 뭔가 다이내믹한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데.
레이먼 킴(이하 레이먼): 믿기 어렵겠지만 라면도 혼자 못 끓여먹던 아이였다. 요리로 먹고 살거라고는 더더욱 생각못했다. 15살에 혼자 캐나다로 갔는데, 항상 배달 음식만 시켜먹고 패스트 푸드를 입에 달고 살다보니 140kg까지 나가더라. 그리고 더더욱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는굉장히 과묵하고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백인들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기싸움’같은 걸 했는데, 덩치도 크고 ‘한 인상’하다보니 쉽게 건드리지 않더라. 그래서 한동안 말도 잘 안하고, 내성적으로 지냈던 것 같다.
 
 
Editor O’: 정말 의외다. 그렇다면 언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나?
레이먼: 나는 지금까지 간절하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현실에 충실할 뿐이고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삶을 사는 것뿐이다. 타투, 피어싱에 관심이 많았고 자동차 정비에도 한창 미쳐있었다. 사실 19살에 믹솔로지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어느 날 새벽에 제빵 수업을 들으러 가는 사람들을 보며 요리에 관심이 생기더라. 그 후로 요리 수업을 듣게 되었고, 지금까지 주방에서 ‘칼’을 잡고 있다.
 
 
Editor O’: 그동안 <올리브 쿠킹타임>과 <샘&레이먼의 쿠킹타임>을 통해 아메리칸 캐주얼과 다양한 남미(스패니시 포함) 요리를 했다.
 왠지 남미에서 오래 일을 했을 것 같은데?
레이먼: 사람들이 내 외모를 보고 남미를 떠올리지만 사실 남미에서 일하지는 않았다. 다만 토론토 욕빌Yorkville에 위치한 유서 깊은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Remy’s’에서 주방장 위치까지 올랐다. (지금은 없어진 레스토랑이다) 그 후로 온타리오 주 북쪽에 위치한 스패니시 레스토랑 Mimosa와 웨스턴 레스토랑 Redwood Grill 등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이때 남미 음식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특히 나는 내 보스를
잘 만났는데 내가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런던이나, 레바논 등으로 장기 연수를 보내줬다. 그 부분은 지금도 감사한다.
 
 
Editor O’: 올’리브 웹사이트에 업로드된 1000개 가까이 되는 레시피 중 레이먼 킴의 음식은 딱 봐도 눈에 띈다. 양이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고, 스타일 역시 굉장히 내추럴하다.
레이먼: 글쎄, 나에게 정해진 푸드 스타일이란 없다. 확실한 건 내가 굉장히 ‘상업적인’ 셰프라는 것.
셰프는 예술가가 아니다. 자기 스탭들한테 월급 못 주는 수익성을 못 내는 사람은 진짜 셰프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대중이 원하는요리를 할 뿐이다. 캐나다에서 일했던 Remy’s 를 비롯해 대다수의 레스토랑에서는 사실 파인 다이닝을 했었다. 그때 요리는 굉장히 양도 적고 데커레이션이 화려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대중이 원하는 편안하고, 소박한 요리를 했다. 하지만 이것이 레이먼 킴의 스타일로 불리는 건 싫다. 언젠가 내 스타일은 또 변할거니까.
 
 

사진 설명 : 샘&레이먼의 쿠킹타임 촬영장 뒷모습.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레이먼 킴 셰프 덕에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하다.
 
 
 
 
방송인 레이먼 킴 VS 셰프 레이먼 킴
 
Editor O’: 방송 경력으로만 치면 올’리브의 고참격이다. 1년전과 지금을 비교해보았을 때 어떤 변화가 있었나?
레이먼: 처음에는 나 혼자 카메라를 보고 떠드는 것 같아 어색했다.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입장이라 재미도 없었고.
 하지만 샘 킴과 <올리브 쿠킹타임 듀엣>, <샘&레이먼의 쿠킹타임>을 진행하면서 서로 질문하고 소통하는 재미를 찾았다.
 물론 주방에서는 방송에서처럼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Editor O’: 방송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이미 스타다. 특히 2000명이 넘는 페북 친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이먼: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 최근에는 유독 페북 쪽지도 ‘진로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한 학생은 “저도 레이먼 셰프님처럼 TV 스타가 되고 싶다”고 쪽지를 보낸 적이 있다. 난 한번도 TV 스타가 되려고 요리를 시작한 적도 없고, 올’리브에 출연한 적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즐겁게 했을 뿐이고, 그러다보니 방송에서 그 재미를 찾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다만 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고, 실제로 선물을 많이 받아본 것도 처음이다. 그날 가로수길 레스토랑으로 생일 케이크부터 각종 선물이 도착했는데, 연예인 못지 않게 날 행복하게 주신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ditor O’: 지금 이 순간도 레이먼 킴을 꿈꾸는 예비 셰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레이먼: 제발 간판 따지지 말고, 스펙 따지지 말고 기본기부터 다져라. 안되면 두드려 맞으면서라도 가혹하게 배워라. 지금 당장 레스토랑 주방에서 바닥부터 시작해봐라. 접시를 닦는 사람부터 하루종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배울 사람투성이다.
 
 
Editor O’: 요즘 부산, 대구에 부쩍 자주 내려가는 것 같다. 혹시 숨겨둔 애인이라도 있나?
레이먼: 숨겨둔 애인은 없고 동시에 다른컨셉트의 레스토랑 메뉴 컨설팅을 하고 있다.
부산 달맞이 고개, 해운대 앞에 레스토랑과 바를 오픈할 예정이고, 대구에는 편안한 비스트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설명: 팬들(?)에게 둘러 싸인 레이먼 킴 셰프(왼쪽), <올리브 쿠킹타임 듀엣> 시즌 1 마지막 촬영 당시 스탭들과 함께.


 
 
Editor O’: 혹시 꼭 출연하고 싶은 요리 프로그램이 있나?
레이먼: 반가운 질문이다! 나는 에머릴 라거스Emeril Lagasse의 거침없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카메라를 향해 ‘뱀BAM!!’을 외칠 때마다 속이 다 후련하다. 레스토랑 오프닝 리얼리티를 담은 Opening Soon이라는 프로그램도 좋아한다.
레스토랑을 직접 오픈하기 까지의 우여곡절을 다룬 프로그램으로 실제 레스토랑 컨설팅을 하고 주방에서 일해본 사람이면 100% 공감할 것이다. 나는 일부러 꾸민 프로그램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다. <샘&레이먼의 쿠킹타임>처럼!
 
 
Editor O’: 요리만큼 중요한 질문! 결혼은 했나? 안 했으면 이상형을 말해달라.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보고 있다.
레이먼: 예쁘고 섹시한 여자! (농담)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분들은 외모적으로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다. 다만 나만큼이나 우리 가족들과 잘 지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술을 잘 마셔야 한다. 의외로 연애할 때 아기자기하게 이벤트하고 데이트 코스를 짜는 성격이 못 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적극적인 여성분이면 더 좋겠다.
 
 
Editor O’: 평소에 일 끝나면 어디서 회포를 푸나?
레이먼: 광장시장, 가로수길 곱창집 더 우장창, 가게 근처 이자카야 아라도!
 
 
Editor O’: 셰프 레이먼 킴의 ‘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레이먼: 제발! 온라인에서만 대화 하지 말고, 가게에 놀러와서도 ‘격하게’ 친한 척 해달라. 내가 생긴 건 이래도 굉장히 섬세하고 친절한 남자다. 가게에 와서 조용히 밥먹고 담벼락에 “식사 잘했어요 셰프님” 이라고 글 남기면 서운하다. 그냥 페북 친구라고, 올리브 시청자라고 편하게
말 걸어달라. 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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